Deduction vs Induction

Posted on March 19, 2021

이 글은 확실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완성한 글이 아닙니다. 사실이라기 보다 아직까진 개인 의견입니다.

Merriam Webseter - deduction vs induction vs abduction

아무 연관성을 못찾아 그냥 외우는게, 어설픈 연관성으로 억지스럽게 엮여 있는 걸 외우는 것보다 쉽습니다. 저한테는 연역, 귀납이라는 한자어가 실제 개념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게 느껴져 그냥 외우는 낱말 중에 하나입니다.

연역 演繹 deduction

펼 연(펴다, 늘이다, 넓히다…), 풀 역 (풀다, 끌어내다, 당기다, 늘어 놓다…)

일반적 명제나 진리를 전제로 하여 보다 특수하고 개별적인 명제나 진리를 이끌어내는 추리 - 네이버 한자 사전
(여기서 일반, 특수, 개별과 같은 말 때문에 오해가 생깁니다. 아래 오해 부분 참고)

이미 알고 있는 근거를 들어 결론을 유도하는 과정을 연역이라 합니다. 그럼 귀납에서 전제가 되는 건 알고 있는 근거가 아닌가요? 이렇게 설명하면 오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연역적으로 생각해 봐” 는 하나 하나 확실한 사실들 간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따라가란 얘기입니다. “연역 가능하다면” 는 “어떤 일이 일어난 확실한 원인이란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다면”이란 뜻입니다.
[A면 B고], [B면 C다]. 이럴 때, A면 B고가 ‘연역적으로’ B면 C다를 뒷받침한다”고 말합니다.

연역을 두괄식(頭括式 머리 두, 묶을 괄, 법 식)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이 낱말은 deduce 뜻과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펼 연은 연설, 연극, 연예인할 때 쓰이는 글자입니다.

귀납 歸納 induction

돌아갈 귀, 들일 납 (거두어 들이다, 수확하다, 받다, 바치다, 보내다, 납부하다 …)

많은 사실의 일치점을 구하여(이렇게 하는 걸 “추상화”라고 부릅니다.) 이미 알고 있는 특수 사실로 미루어 일반적 원리를 알아내는 추리 - 네이버 한자 사전
(여기서도 일반, 특수란 말 때문에 오해가 생깁니다. 아래 오해 부분 참고)

여기 저기 돌고 돌아서 한가지에 도달하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한가지에 확신을 갖고 도달하는게 아니라, 여기 저기를 보니 이럴 거야 라고 추측을 하는 겁니다.

번역글에서는 둘 다 그냥 “추론”으로 번역한 글도 자주 만납니다. 둘 다 가지고 있는 비슷한 뜻은,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낀 후 어딘가에 다다를 때 쓰는 말입니다. 연역은 이미 알고 있는, 믿고 있는 지식들을 짚어가며, 확신이 생겨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며 새로운 지식에 도달하고, 귀납은 비슷한 사례들을 주욱 보다가, 모두 이럴거야 라고 추측하는 겁니다. 이렇게 뜻을 표현하면, 둘 사이의 구별이 모호해질 수도 있습니다. 둘 다 자세한 뜻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느낌으로 무언가에서 새로운 결과로 넘어가는 것만 남습니다.

미괄식(尾括式 꼬리 미, 묶을 괄, 법 식)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이 낱말은 induce와 그나마 좀 가깝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귀납이 미괄식에 포함되는 관계지 동의어는 아닙니다.

둘의 차이점

연역은 한 가지 또는 서로 다른 류의 일들을 단계적으로 묶어 결론에 도달하고,
귀납은 같은 류의 여러가지 일에서 결론에 도달합니다.

연역은 원인, 결과를 따라가면 어떤 결론에 도달한다는 확신입니다.  귀납은 사례들을 보아 하니 “아마도” 어떤 결론에 도달한다는 약한 확신입니다.

오해

연역, 귀납을 지금까지도 헷갈리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다음과 같이 잘못된 뜻으로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연역은 보편적 전제에서 개별적 결론으로, 귀납은 개별적 전제에서 보편적 결론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건, 틀린 설명입니다. 전제와 결과가 보편적이냐, 개별적이냐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전제가 결론을 어떻게 받치고 있느냐에 따라 연역이냐 귀납이냐로 말하는 겁니다. 위와 같이 표현하면 마치 둘이 반대되는 뜻인 것 같이 말하지만, 각각 어떤 결과에 도달하는 여러 방식들 중 하나로 “반대”의 개념은 아닙니다.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설명이 좀 더 정확한 설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wikiwand.com/ko/연역

어원

왜 돌아갈 귀와 들일 납, 펼 연과 풀 역 글자를 써서 단어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에서 induction, deduction을 번역하면서 붙인 한자어를 그대로 가지고 들어왔다는 말이 있습니다.(공신력?있는 확실한 자료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일본과 우리의 한자 뜻이 뉘앙스까지 완전 일치하진 않을테니, 그럼 그들이 왜 그렇게 붙였는지보단 원래의 영어 어원을 보는게 더 낫겠다 싶습니다.

deduce - 이끌고 나오다. 라틴어 동사 de+duco de는 from
induce - 안으로 이끌다. 라틴어 동사 in+duco in은 into

We can deduce from his silence that he is guilty.
Nothing would induce him to give up.(induce는 설득의 의미가 있습니다.)

두 단어 어원의 뜻은 방향이 서로 반대일 뿐, 둘 다 결론으로 끌고가는 건 같습니다. 전제가 원인이 되어(from) 결론에 도달할 때 deduco, 전제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결론에 모든 전제들이 들어 갈 때(into) induco.
확실한 사실이라면 “설득induce”할 필요가 없습니다. “열의 아홉은 이렇게 하니, 너도 그럴거야. 그러니까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걸 induce 라 하고, 확실한 결과들을 단계별로 이어서 “추론”하는 걸 deduce라고 합니다.

정확한 뜻을 알고 나서도 좀 지나면 늘상 멈칫하게 되는 낱말입니다. 아마도 일본식 번역이라 저한테는 일본식 한자 배경 지식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연역, 귀납 낱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금방 이해하는 걸 막아 잘 안쓰긴 합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문서에 나타나니, 쓰기 위해서라기 보다 읽기 위해 정확히 알아두긴 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연역은 두괄식과 동의어가 아니고, 귀납은 미괄식과 동의어아가 아닙니다. 연역은 확실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단계별 추론이고, 귀납은 여러 예들을 제시하며 어떤 결과에 이를 확률이 높다고 설득하는 겁니다.

연역적으로 생각하면 -> 확실한 원인,결과들을 따라가며 생각하면
귀납적으로 생각하면 -> 여러 사례들의 공통된 결과를 고려하면

정도로 바꿔 써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갈습니다.

…라는 의견입니다.

참고
reduce : 줄여 나가다.
we have to reduce lunch time to achieve the monthly sales goals. - 네이버 영어 사전

seduce : ~가 ~하게끔 이끌다. (유혹의 의미기 있습니다.)
The possibility of huge profit seduced him into the high risk investment. - 네이버 영어 사전


[1] https://brunch.co.kr/@texto/41, https://brunch.co.kr/@basiefir/16, http://www.aistudy.co.kr/logic/deduction.htm 에서 연역, 귀납에 관해 저와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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